8년 전 주인공은 대학원을 다니면서 방세와 생활비를 벌기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다 그를 만났다. 남자친구와 헤어져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모닝씨는 물건을 보고 그 모양이나 느낌 등을 속삭이듯 녹음해서 달라고 하며 물건이 든 상자를 건넸다. 처음 받은 상자 에는 약간 때가 묻기도 하고 얼룩진 장갑은 작아서 손에 맞지 않았는데 그것에 집중하고 원고를 쓰다가 밤이 되었을 때 비명 같은 것을 들었다. 두 번째 상자에는 얼룩진 솜뭉치와 세 번째는 거울이 든 상자였다. 그가 건네는 물건이 같은 아파트에 살다가 살해당한 여자의 물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 번째 상자를 받았을 때는 내 물건 중에 하나를 남겨 놓고 가라고 하여 쓰던 지우개 하나를 남겨 놓고 나와서 모닝씨에게 받은 수표와 상자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2스티븐의 친구 사진작가 조지를 도서관 앞에서 만나 셋이서 만났다. 어느 날 조지가 아파트로 초대를 하여 점심을 먹고 4층 옥상에 있을 때 비명소리를 듣고 아래를 보니 길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는 여자가 있었다. 조지는 간질 하는 여자의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조지가 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여 모델이 되어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들이 나체사진이 되어 인터넷에 떠돌았다. 학교에서는 교수나 수강생들까지 알게 되어 황당한 느낌이었다. 조지는 전화를 받지 않아 며칠을 은둔생활하며 지냈다. 도서관에 갔을 때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나 아이리스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대답을 하고 결국 걸어서 조지의 아파트에 찾아가 물었다. 조지는 사진을 강탈당했다면서 전시회를 할 거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스티븐이 나타나서 사진에 대해 추궁하자 자기는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잔인하게 구는 것을 보면서 즐긴다는 말도 했다. 결국 나는 스티븐과 그렇게 헤어지는데,.................
자아의 본질에 대한 치밀한 탐구!
간결한 문장과 치열한 상상력으로 현대 여성의 심리를 완벽하게 그려낸 소설
뮤진트리가 여섯 권 째 작품을 출간하고 있는 작가, 시리 허스트베트의 소설이다.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한 후 소설가로 전향한 그녀가 1992년에 발표한 첫 소설이자 ‘올해의 미국 단편’에 2년 연속 선정되며, 평단의 찬사 속에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판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 아이리스 베건은 미네소타 출신, 노르웨이 문학교수였던 아버지, 컬럼비아 영문과 대학원생, 편두통에 시달리는 불안한 금발의 미녀라는 캐릭터를 갖고 있는 매력적인 여성이다. 갓 정착한 뉴욕은 그녀에게 대단히 낯설고 불안한 미로다.
그녀가 만나는 무수한 타자들, 그들의 정체·그들의 욕망을 끝없이 가늠해야 하는 시간들, 매혹하고 매혹당하며 상처를 받고 상처를 준 남자들 속에서 그녀의 자의식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자아와 타자가 위태롭게 얽히는 순간, 매혹과 공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에로티시즘 속에서 ‘당신을 믿고 추락했던’ 경험을 통해 힘겹게 자아를 회복하는 주인공, 아이리스.
뮤진트리에서 출간한 시리 허스트베트의 다른 소설들- 남자 없는 여름 내가 사랑했던 것 불타는 세계 -을 읽다보면 그녀가 집요하게 말하는 주제, 즉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바로 이 소설 당신을 믿고 추락하던 밤 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인문학·문학·예술·신경과학을 가로지르며 대단한 통찰력과 필력으로 독자들을 매혹하는 작가 시리 허스트베트의 경이로운 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려한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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