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각자의 색이 강한 이 독특한 단어들은 모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누군가를 지칭하는 것일까? 하며 강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주인공 친구들의 별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학창시절에 별명을 가진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드는 기억일 수도, 어쩌면 콤플렉스를 자꾸만 별명으로 불러서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별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어른이 되었을 때의 별명은- 아 그땐 이런 일이 있었지, 저런 일이 있었지, 너는 어땠고 나는 어땠는지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고마운 디딤돌이 될지도 모른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 대부분이 각자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별명들은 또 대부분, 그 아이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이해하는 과정에 있어서 더 친근하고 쉽게 와 닿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친구들은 각자의 별명들만큼이나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성격은 서로가 그 점을 싫어하든 어쨌든 잘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 방향으로나 뻗어서 각자 너무나도 다른 성격들도 결국은 만나는 점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서로를 이해하면서 용기를 잃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냈을 때 다 함께 어떤 멋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인 것 같다. 약간의 힌트를 주자면 이 책 제목에 나타나있는 친구들은 가끔은 놀림처럼 들리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큰 도전을 하고, 우직하게 나아간다. 많은 친구들이 보았으면 하는 책이지만 그중 특히 자신의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가 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울상 짓고 웃기도 했던 나의 감정과 깨달음을 공유하고 싶다.
절대 폭력에 비폭력으로 맞서며
끊임없이 자기 한계나 경계를 넘어서려고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따까리, 전학생, 쭈쭈바, 로댕, 신가리 는 제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다. 독특한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이 소설은 작가의 패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단 한 명의 실명도 쓰지 않고 별명으로만 대변되는 등장인물들은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을 정확하게 스케치했지만 청소년소설이라는 틀에 크게 얽매이지 않았다. 작가의 학창시절 반 전체 학생이 별명으로 불리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따까리, 전학생, 쭈쭈바, 로댕, 신가리〉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들이 소개되고 노련한 연금술사처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안정적인 문장이 호평을 받았다. 오랫동안 문장을 담금질해온 작가의 언어 구사력은 폭력이라는 쉽게 웃을 수 없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킥킥킥 웃음을 자아낼 만큼 뛰어나다. 별명이 주는 가면 같은 효과 속에 절대 폭력에 비폭력으로 맞서면서 끊임없이 자기 한계나 경계를 넘어서려고 하는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따까리와 전학생
피제이와 까마귀
신가리와 할머니
로댕과 춘방 씨
쭈쭈바와 들개
강구 형과 프랑켄
오크와 위원장
소말리아와 선인장
무명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제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제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당선 소감
제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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