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이 책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동명의 영화를 통해서였다. 판타지 영화였는데 [어린왕자]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 일조의 스테리오 타입일 수도 있겠으나, 영국 사람들은 프랑스인에 비해서 다소 분석적이고 유머가 부족한 민족적인 특성을 가진 것 같다. 그런데 작가가 영국인이면서 이런 재미난 소설을 창작해냈다니 다소 의외라 생각된다. 셜록 홈즈의 나라와 괴도 루팡의 나라는 서로 반대되는 입장이므로 언뜻 보면 잘 매치가 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상상력이 동원되어, 독서를 하는 내내 뭔가 잔뜩 기대감을 갖게한다. 이러한 흡인력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지므로 지루하지 않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의 이쁜 얼굴과 남자 조연의 넋 빠진 듯한 웃음이 인상적이었다. 이 남자조연의 이름이 샘 락웰Sam Rockwell 인데, 톰 행크스 주연의 [그린 마일Green mile]에서는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했으며, 2007년에는 한국자본이 투자된 더 문Moon 이라는 영화의 주연으로 나온다. 그린 마일에서 필자를 폭소케 만든 장면이 나온다. 락웰이 감옥에 갖힌 상태에서 간수를 부른다. 그리고는 양 볼을 손바닥으로 살짝 치고 누르면서, 입 속에 있던 음식을 간수의 얼굴에 뿜어내는 장면이다. 당연히 간수의 얼굴은 뱉어낸 움식물 범벅이 되었고, 락웰은 독방으로 끌려간다. 이 설명만으로는 다소 구토가 쏠릴수 도 있겠으나, 영상으로 보면 무척이나 코믹하고 웃긴 장면이다.
코믹 SF의 신화‘히치하이커’시리즈
여섯 권을 한 번에 만나다
1978년 BBC 라디오 드라마로 시작하여, TV드라마, 책, 음반, 게임 등 온갖 버전으로 확장되며 사랑 받아온 코믹SF 장르의 고전. 지구는 어떤 범차원적인 종족이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얻기 위해 설계한 슈퍼컴퓨터 라는 설정 등 기발한 착상과 유머감각으로 매니아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6권을 묶었다.
이 시리즈느 각자 별난 개성을 자랑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엄청나게 높은 지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만성 우울증과 편집증에 시달리는 로봇 마빈, 우연한 사고로 불멸의 생명을 얻고 온 우주의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으로 지루함을 견디는 와우배거, 지구가 만들어질 때 노르웨이의 해안을 설계해 상을 받은 경력을 추억하며 우주 종말의 위기를 막는 아르바이트에 매진하고 있는 슬라티바트패스트 등. 다양한 이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는 우주적 상상력과 날카로운 풍자가 빛나는 이 시리즈로 휴고 상, 골든 팬 상 등을 받으며 코믹 SF 라는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저술한 1-5권을 비롯하여 그의 사후 그를 기리며 이오인 콜퍼가 쓴 6권을 통해 히치하이커 시리즈의 진면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전6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5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6 - 그런데 한가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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