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만든 아가씨 구상 단계부터 촬영 현장을 함께 다니며 그의 눈을 통해 보는 풍경과 인물들이 살아 책의 모양을 하고 나타났다.하드보드의 표지에 세로로 새겨진 제목까지 영화 아가씨가 이어지는 느낌이다. 사진이 좋고 책머리에 박찬욱 감독은 머리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는데, 사진 속 바위에서도 풀에서도 강아지에서도 내 눈에는 <아가씨>가 보인다. 고 했다. 그 마음을 새기고 사진을 보았다.
영화감독 박찬욱의 첫 번째 단독 사진집. 영화 〈아가씨〉를 연출하는 동안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았다. 사진에 대해 영화 못지않은 애정을 갖고 헌신해온 박찬욱이 〈아가씨〉 가까이에서 정찰하고 매복하여 기다려 찍은 인물과 풍경을 담은 것이다. 사진에는 감독의 해설을 더해, 그의 시선이 가 닿는 시공간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이로써 독자는 ‘사진작가’ 박찬욱의 면면을 발견하게 된다. 3년간 촬영현장 가까이서 찍은 사진들 중 정수만을 걸러내, 깊은 고민 끝에 배치한 사진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아가씨 가까이 만의 신비한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렌즈 너머로 본 박찬욱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을 통해, 마침내 독자 역시 감독의 시선에 머물며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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