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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의 나쁜 취향


처음부터 눈에 띄었다. 새빨간 색의 표지 때문이었다. 후에 이 표지 때문에 아는 사람이 책 제목을 물어보다가 나쁜 취향 이라고 하니 책 표지만 봐도 나쁜 취향 같다고 했던 웃지 못할 일도 있다. 표지를 보면 디자인부터 독특하다. 손과 손톱 모양이 그려진 표지는 거부감이 들기보다는 오히려 매력적이다. 평소 강정 시인을 좋아했기에 서점에서 보자마자 샀던 책이긴 하지만, 그 내용에는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그의 나쁜 취향에 옮아가고(?) 있었다. 하나 하나 맛깔나고 담백한 말투로 자신의 취향을 적어내려간 글들은 겉표지보다 강렬하고 더욱 매력적이다. 이건 정말 나쁜 취향이라기보다는 반어적 인 나쁜 취향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뒷표지의 정지우 영화감독의 말처럼 특별한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 그리고 앞표지 적힌 말 그대로 "드물게 재미있고 유쾌한 문화 잡설" 이다. 나는 벌써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많은 사람들에 대해 적어내려가고 있는 작가 강정을 만났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강정과 강정의 나쁜 취향이 모두 모여 이루고 있는 세계를 만났다. 오랜만에 아주 멋진 책을 읽었다. [인상깊은구절]수전 손택을 소개했던 부분의 제목, "나쁜 취향은 죽지 않는다"
2005년 1월부터 2006년 2월까지 근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일보 화제의 연재물이었던 시인 강정의 문화 낯설게 보기 나쁜 취향 을 책으로 묶었다. 총 43꼭지의 주제 어느 하나 녹록한 것이 없을 정도로 꽉 짜인 이론에다 잡스러운 해박함은 그의 글을 처음으로 대한 이들에게 조금 놀람의 여지로, 그래서 조금 주눅의 여지로, 그러다가 조금 뒷걸음질의 여지로 어쩌면 낯설게 밀쳐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매력이 예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도 곧 알게 되지 않을까.

추천사를 쓴 영화감독 정지우의 말처럼 예술의 아주 특별한 가이드로서의 본분에 특히나 충실한 강정의 이번 산문집은 무엇보다 힘이 넘치면서도 섬세하고, 꺾일 듯하면서도 휘어지는 그의 문체가 더더욱 빛을 발하는데 이는 그가 직접 지은 제목 ‘나쁨’ 의 연유를 따라가 보면 그 이해가 한결 쉬울 것이다.

수전 손택이 말한 ‘나쁜 취향’의 그 ‘나쁨’은 사회적으로 나쁜 감수성을 유포하는 문화라는 의미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잘 모르거나(unknown), 잘 언급되지 않는(unmentioned) 문화를 포용하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도덕적인 판단을 벗어나 새로운 미학을 발견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세상과 ‘안’ 싸우거나 ‘잘’ 싸우거나 |전인권
나쁜 취향은 죽지 않는다 |수전 손택
올드보이 한대수, 그는 정말 말이 많은 것일까?
섬약한 왕따들의 힘센 노래 |3호선 버터플라이
그 남자, 섹시하다 |기타노 다케시
라인홀트 메스너의 비공식적인 전기
다시 듣는 민중가요
시인의 산문들
나를 끌리게 한 두 시인
바람을 닮은 음악, 생명의 화석으로 드러나는 시 |쌍깃 프렌즈와 허만하의 시
아름다운 야성녀들 |스밀라와 금자 씨
장국영의 자살에 대한 짧은 생각
장선우를 위한 변명
어느 ‘섹스노동자’의 소박한 내면 일기
몽상에서 행동으로 나아간 자의 초상 |파솔리니
순진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반역 |파스칼 브뤼크네르
여름에 읽을 만한 프랑스 소설들
누가 고양이를 학살하려 하는가?
다시 읽어볼 만한 SF 고전들
김지하의 흰 그늘과 블랙 사바스의 어둠
영원한 젊음의 시인 랭보
디자인과 마야코프스키
단순한 그림 속의 극명한 세상 |브링크만의 시세계
누가 ‘빅또르 쪼이’를 죽은 혼이라 여기는가
만국의 오이디푸스여, 콤플렉스 없는 자아를 꿈꿔라 |빌헬름 라이히
아름다운 기형의 세계 |다이안 아버스의 사진들
그가 노래하면 태양과 바람도 눈물을 흘린다 |닐 영
흑백의 존재론 |앙드레 케르테츠의 사진과 닉 드레이크의 노래
‘저쪽’으로 가기 위한 역설의 가면 |사파티스타 부사령관 마르코스
삶의 총체적 자각과 열정으로서의 ‘메소드 연기’|스타니슬라프스키와 리 스트라스버스
새로운 육체로 신을 시험하다 |미시마 유키오와 박상륭
로베르 브레송,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한 단상’에 의한 잡념들
잔혹하지 않은 삶은 가혹하기만 하다! |앙토냉 아르토
표면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앤디 워홀
영원히 다시 씌어져야 할 책 한 권 |옥타비오 파스의 활과 리라
영원한 미래의 육체 |이소룡
나만의, 오로지 나만의 장정일에 대하여
젊은 바퀴벌레 시인들의 은밀한 사생활
숨어 있는 진실의 봉인자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대안적 미래의 공중낙원 |파울로 솔레리의 ‘아르코산티’
영원한 시간으로 향하는 모성의 소리들 |허수경과 비욕
소리의 핵심으로 다가가는 하룻밤의 법열 |인디밴드 ‘The One Night Trio
과잉된 비장미와 썰렁한 유머의 양극점 |핑크 플로이드

 

[대여]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

이 책의 저자는 첫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정치적인 행동은 섹스와 비슷하다. 누구나 하는 일이지만, 드러내놓고 얘기하기는 꺼린다는 점에서 그렇다." 사내정치라는게 참 하기 싫어도 결국에는 하게되는 일이다. 때로는 능력보다 더 인정받는게 사내정치다. 더럽고 치사해서 나는 그런 거 하지 않아! 라고 앞에선 말해도 집에가선 잠 못자고 끙끙거리게 하는게 사내정치다.이책은 사내정치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사내정치계발서다. 나름 실용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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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지 유령 저택 5

미국 어린이도서관협화 선정 도서 미국 17개 주 도서상 수상 및 후보작 소년한국일보 우수 어린이 도서 선정 새 책을 쓰기 위해 ‘으슥한 공동묘지 길 43번지’에 있는 ‘유령 저택’에 들어온 어린이책 작가 부루퉁 B. 그럼플리가 이미 그곳에 살고 있는 소년 드리미 호프와 유령 올드미스 C. 스푸키와 함께 지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편지, 이메일, 신문, 리플릿 등의 다양한 형태로 재미있게 보여 준다.이름만큼이나 개성 만점인 등장인물들이 편지로만 의사소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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