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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제목을 보기가 무섭게 짠함을 느꼈다. ‘육아 경제학’이라 하였으나 아이의 유무를 떠나 모든 이들의 사는 모습이 다 이와 같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돈을 벌겠다며 꾸준히 일하는데 막상 월급은 받기가 무섭게 스치고 없다. 순간 밀려오는 허한 감정도 잠시, 대체 무엇에 얼마의 돈을 쏟아 부었던가를 확인하며 반성하기 바빠진다. 계획적인 소비를 하리라! 작심삼일도 대단하다는 걸 바로 깨닫는다. 이런 패턴이 반복된 게 벌써 여러 해째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면 소비가 더 할 것이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건 부모 되어 보지 아니 한 나도 쉽사리 이해가 간다. 아끼는 데도 한계가 있는 아이 옷, 기저귀, 분유 등은 말할 것도 없다. 많아도 둘을 넘기지 않는 제 아이의 앞날을 위해 우리말에 채 익숙해지기 전부터 학습지 교사를 들이고 영어 유치원을 보내는 이들도 상당수다. 사회 안전망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자녀는 한 번 해볼 만한 투자처다. 나의 노후를 자녀가 전적으로 보장해 준다는 믿음에 굳이 기대지 않아도, 제 자녀의 성공을 곧 나의 성공으로 여기는 게 우리의 문화 같다. 결혼도 살짝 늦었는데 무려 9년만에 아이를 낳았다. 특히, 몸 약한 둘째를 가족으로 맞이하면서 가족의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많은 가정에서 그러하듯 아이를 위해 엄마는 직장을 관뒀다. 벌이가 줄어들었을 터이므로 아빠의 퇴근은 더 늦어졌으리라. 이대로 이야기가 전개됐더라면 여느 집과 비슷한 결말에 도달했을 것이다. 엄마는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고, 아빠는 경제적인 부양에 매달리는, 우리 주변의 흔한 가족. 그런데 저자의 선택은 달랐다. 그는 보다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기 위해 일을 마다했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도 부족할 거 같은데, 과연 생활이 유지될지 책을 읽는 내가 다 불안했다. 지나친 오지랖이었던 거 같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건 경제적 어려움 아닌 돈독함이었다. 그는 아이를 직접 돌봤다. 남자 아이 둘이라 영 힘든 게 아니었다. 아이들은 커갈수록 누가 가르치지 않았음에도 몸으로 놀고자 했다. 좀체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 아이들의 에너지를 홀로 감당해야 하니 얼마나 버거웠겠는가. 대신 그는 다른 아빠들이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성향에 눈떴다. 첫째와 둘째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취향에 부합하고자 노력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제 아빠가 다른 아빠들과 다르다는 걸 알지 못할 테지만, 허나 그들의 기억엔 언제나 아빠의 모습이 존재할 것이다. 풍족하진 않으나 그렇다고 굶어 죽을 정도로 쪼들리는 인생도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삶의 많은 측면을 우리는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금방 성장하는 아이에게 최고급 의상을 입히는 것부터 해서, 성장앨범을 만들고 돌잔치를 치르는 과정에서도 돈은 술술 빠져나간다. 다 그렇게 하니 그게 정답 같다. 마치 우리 가족 잘 살고 있음을 모두에게 보임으로써 인정받으려 드는 것 같기도 하다. 규모 측면에서 본다면 시장에 기대는 것 이상 해내기란 어렵다. 하지만 불가능하기만 한 건 아니다. 전문가의 손길은 아니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을 애정 담아 포착한 엄마 아빠의 사진은 값을 매길 수 없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모여 하는 식사 자리를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비난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아낀다는 건 매순간 숨만 쉬며 살아가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사용하며 바라던 걸 얻는 현명한 소비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게 육아임을 저자는 직접 경험 중이었다. 결혼, 양육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고 있는 나이므로 육아 이야기는 대개 마냥 낯설게만 들리고는 했다. 내 삶과 동떨어졌다는 생각이 앞선 탓이다. 어찌 보면 소소한 에피소드의 연속이었지만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저자가 의도한 건 아닐 듯한데, 앞으로 삶을 어찌 살아야 할까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됐다. 내 부모의 양육 방식이 나에게 결핍을 초래한 건 아니라 믿지만, 상대적으로 사람을 꺼리는 나는 종종 내 성장과정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이 무언가를 묻고는 했었다. 사람에게 다가서는 법, 타인을 배려하는 법을 배울 시간에 난 도통 답이 나오지 않는 수학 문제를 붙들고는 앓았다. 점수 1점이 올라갈 때마다 내 앞에 펼쳐질 미래가 달라질 줄로만 알았다. 내 자신의 문제가 너무도 크게 보인 나머지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미처 고려치도 못했다. 제 아무리 잘난 사람도 혼자서는 살지 못한다. 경쟁은 더불어 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타인이 없으면 경쟁도 할 수 없다. 내 행복 못지않게 다른 이들의 행복도 중요하단 걸 그 시절엔, 아니 어쩌면 지금도 난 잘 모르고 있다. 무엇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지, 그토록 움켜쥐려 들었던 한 푼이 내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진 않는다는 걸, 깨닫는 순간 희망이 보이려나. 저자가 행복해 보였다. 그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품었다.
엄마를 배려하는 육아야말로
최고의 정치 경제학이다!
88만원 세대 경제학자 우석훈이
발로 뛰고 몸으로 체득한 ‘경제육아’

장(長) 자가 붙은 많은 자리들을 거절하고 아빠 우석훈은 집에 ‘들어앉았다.’ 40줄에 얻은 두 아들을 직접 품에 안고 키우기 위해. 기저귀를 갈고, 간식을 만들고, 어린이집에 데려다 준다. 몸이 약한 작은아이가 앓는 기색을 보이면 병원으로 아빠도 함께 뛰어간다.

그러는 동안에도 경제학자의 ‘촉’은 날카롭게 움직인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심도 깊은 연구로부터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고, 세계인 으로 자라나기 위해 어린 시절에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을 정해 나간다. 우석훈이 만든 ‘아이에게 꼭 해주어야 할 것들’의 가이드라인이라고 할까.
또 육아에는 돈이 든다. 그것도 아주 많이. 때문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의 의미는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당대에 버는 것으로는 ‘오늘 한 푼’의 무게에서 벗어나지 못해, 조부모의 재산이 부의 척도가 되는 게 한국의 현주소다. 대한민국 대다수의 부모들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내일을 걱정해야 하고, 빠듯한 예산 내에서 최적의 선택은 무엇일지 고민해야만 한다. 늦깎이 아빠가 된 경제학자가 경험과 학식을 녹여 넣은 육아책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한 가지 더. 곳곳에서 인구절벽과 보육대란을 논하는 시대, 저자는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않으면서 아이는 낳아야 한다고 강변하는 사회의 모순을 꼬집는다. 또 대표적인 복지 전문가답게 정책의 구체적인 수정 방향과 보완책 또한 제시한다.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검증한 방식을 토대로 국내 상황에 특화한, ‘부모와 아이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길들이다.


PROLOGUE

PART 01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

01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애들한테 두 푼 나가고
행복 시작, 돈 걱정 지옥 시작
열심히 벌면 벗어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정말 자주 아프다
육아의 기회비용
그래도 웃음이 넘치는 아기 키우기

PART 02
만만히 볼 수 없는 초보아빠가 나타났다!

02 그렇게 아빠가 됐다
남편의 23가지 죄를 묻노니…
아이들 이름 짓기
임신 기간에 아빠가 알게 된 것들
양수 검사, 할 것인가 말 것인가

03 황금돼지의 해에 태어난 아이
첫 만남 그 순간
흑룡해가 출산과 육아에 미치는 영향
불필요한 돈을 과하게 쓰게 하는 산후조리원 제도

04 백일나기
모유 수유와 탈모 스트레스
최소한 백일 동안은 국가에서 제공하면 안 될까?
백일을 마음 놓고 축하할 수 없는 이유

PART 03
유모차를 고르는 경제학자

05 프랑스식 육아와 이유식
아이 입맛과 식사예절, 프랑스의 방식은?
이유식, 어른이 먹는 음식에 익숙해지는 과정
제발 좀 먹어 줘! 이유식 분투기
하루 종일 밥만 할 순 없잖아
육아의 모든 책임을 엄마에게 뒤집어씌우는 나라

06 수면 전쟁
잠 못 드는 아기의 울음은 전염된다
육아의 가장 강렬한 기억, 아기 재우기
주말 오후 낮잠은 유일한 평화의 시간

07 돌잔치와 앨범 만들기
의식하지 않고, 내 멋대로 행복하게 산다
남는 건 사진이더라. 진짜 성장 앨범 만들기
기고, 일어서고, 걷고, 달리고
아이의 언어

08 버버리 아동복과 유모차 석 대
‘비싼 옷’, 아이가 아닌 부모를 위한 소비
물려받고 물려주는 기쁨
화려한 옷 대신 소중한 기억을 선물하고 싶다
유모차 선정 분투기, 답은 있었다

번외1 기적이 일어났다

PART 04
아이가 자란다, 아빠도 자란다

09 정말로 예쁜 나이, 우리 나이 세 살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시간 ‘세 살’
두 아이의 아빠가 내 정체성이다
배변 훈련 보고서
차를 없애고 나서 얻은 것들
아파요. 둘째가 처음 배운 말
아빠와 아들의 첫 번째 데이트
아이들의 여름 나기
스스로 배우고, 강해지고, 멋지게 피어난다

10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막다른 곳에서 내려놓았다
자, 우리 소풍 간다
아구찜 먹으며 나란히 걷기
아이 손잡고 서울 구경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잘 몰랐어

번외2 소중이네 고래 가게

PART 05
평생 가는 생존체력 기르기

11 어린이집이냐, 영어유치원이냐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혼낼 것인가
세 살이면 늦는 조기 교육? 영어유치원 딜레마
어린이집,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가기 싫어요, 아빠.
유치원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하다
개돼지를 말하는 특권의식에 고한다

12 우리말, 숫자, 그리고 영어
가난한 사람들이 덜 차별받게 해주는 학문
여자는 수학을 못한다?
서구 교육 트렌드, 스템(STEM)과 팹랩(Fab Lab)
외국어만 잘하면 된다고?
무섭지 않게, 지겹지 않게 숫자 가르치기

13 두 아들의 아빠가 가르치고 싶은 것
국뽕이 존재한다면 남뽕 또한 존재하리라
산타클로스가 싫은 아이
밥 정도는 할 줄 알아야지
시대가 변하면 가치관도 달라진다
여자도 남자도 피곤한 세상
‘진짜 중요한 것들’이 있다

번외3 아빠 홀로 5일간 집중 육아,
100퍼센트 리얼 다큐!

EPILOGUE

 

나는 기다립니다

그림책계의 명콤비, 다비드 칼리와 세르주 블로크의 작품입니다.기다림에는 마침표가 없습니다볼로냐 라가치상에 빛나는 세르주 블로크와 다비드 칼리가 만나 펴낸 아름다운 그림책 볼로냐 라가치상에 빛나는 세르주 블로크와 다비드 칼리가 만나 펴낸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일기장 어느 구석쯤에 휘갈긴 뜻밖의 추억과 맞닥뜨렸을 때처럼, 가장 일상적인 장면들을 그러모아 내밀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크리스마스와 케이크가 구워지기를 기다리던 천진한 아이가 자라서 연인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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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소통과 설득이다

전반부 카네기편은 매우 유용하고, 설득력 있고 유익한 내용들이 많아서 의외로 놀랐다. 정말 책에 있는 내용을 따라해보겠다는 결심이 생길 정도였다.그러나 후반부 퀸튼 신들러가 집필한 부분은 도저히 이해도 안가고, 연관성도 없으며 비 논리적이었다. 후반부를 절반쯤 읽고 든 생각이 더이상 읽으면 시간낭비라는 판단으로 그만 읽었다.이 책은 딱 절반으로 잘라서 전반부만 보관하고 후반부는 버려야 할 책이다.왜 이런 편집을 했는지...책을 팔기 위해서인지...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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