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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1990년대 초반 신토불이 라는 식당이 있어 점심 때는 회사 동료들과 자주 이용했다.그 가게는 두부를 만들고 난 뒤 남은 콩비지로 만든 음식인데 넓은 사발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콩비지찌개는 구수한 맛과 우리 농민이 직접 경작한 콩으로 만든 음식이기에 든든하고 자부심마저 생겼다.그런데 수입농산물 개방(FTA)과 우루구아이 라운드 협정으로 농민들이 분실 자살하는 소동이 일어나고,대대손손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 왔던 농민들이 농협으로부터 빌린 빚과 농작물의 수확가의 수지타산이 맞지를 않아 농사를 아예 포기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돈이 되는 환금작물로 대체하고 있다.비단 쌀,보리,밀과 같은 곡류만이 아니다.가축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단기간 안에 시장에 판매해야 하기에 비좁은 공간에서 항생제 및 곡물사료를 먹여 성장시켜야 수지가 맞는다는 것이다.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농촌은 이제 피난 떠난 집,마을과 같이 황량하기 이를 데 없다.농촌에는 일한 젊은이들이 대거 도회지로 몰리면서 힘없는 노인들만 남아,근근히 삶을 꾸려 가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일반 서민들의 입맛이 서구화로 바뀌면서 햄버거,샌드위치 등 인스턴트 식품을 좋아하게 되고,불에 구운 육류를 선호하다 보니 어린이들의 신장 및 체중은 늘었으되 건강지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대대로 농부들에 의해 가꾼 곡물,과일,야채,가축 등이 수입개방화되면서 토종 식자재는 점점 줄어만 가고 있다.과연 수입농산물,육류,과일 등을 안심하고 먹을 수가 있을까.나 역시 비록 마트에 가서 생산지 등을 따져 보기는 하지만 과연 식자재에 농약 잔류가 얼마나 되고,교배종인지 유전자 조작 생산물인지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 종자(種子), 이 단어는 그지 멀지 않은 과거의 봄날이 떠오른다.겨우 내내 곳간에 저장한 볍씨를 소금물에 담가 보리타작이 끝난 뒤 바로 논에 볍씨를 일정 면적에 심는 광경이 엊그제와 같다.할아버지께서 작고하시면서 시골에서 도회지로 이사오면서 시골의 논은 일부는 도지인이 짓고 나머지는 환금작물로 재배하고 있는데,듣기로는 씨앗,농약 등을 도회지에 가서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농부가 생산한 볍씨로 농사를 지을 경우에는 볍씨에 맞는 비료,농약을 사용해야 해충,병충,멸구를 제대로 퇴치할 수가 있다고 한다.내가 청소년 시절에는 흥농종묘,중앙종묘 등의 농화학 회사가 있었는데 현재는 초국적 종자 기업 및 초국적 농화학 기업에 인계된 상황이다.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초국적 종자기업의 대표적인 회사가 몬산토,듀폰,산젠토 등인데,이들은 각종 곡류를 교배하고 유전자 조작을 거쳐 전세계에 유통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그 대표적인 기업이 몬산토인데 그들은 농약잔류에 대한 일일허용치의 권장량(?)을 영업비밀이라는 명목으로 공표를 하지 않고 있다.그런데 거의 모든 농작물과 가축 등이 농약,유전자 조작,항생제 남용을 일삼고 있는데 과연 인체에 무해할까.초국적 종자기업과 농화학기업은 과연 누구를 믿고 후안무치하게 상행위를 하는 것일까.아마 미국 정치권력과 기업가 간의 이익 상충이라는 함수관계가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 이 글은 2011년 KBS스페셜 <종자,세계를 지배하다>편을 내보낸 뒤 3년이 지나 책으로 나오게 되었는데,초국적 종자기업의 종자 지배는 종의 단일화로 인해 초국적 종자기업의 배만 불리게 하고 인류에 끼칠 가공할 위험을 경고하는 의미가 크다.농민들은 자신이 뿌리고 가꾼 농작물을 소중히 여겼다.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종자만큼은 소중히 다루고 저장하여 동일한 토양에서 대대로 재배되어 왔던 것이다.그런데 이제는 씨앗의 주인이 초국적 종자기업의 손에 넘어가고 만 것이다.초국적 종자기업은 꿩 먹고 알 먹는 식 으로 씨앗도 팔고 농약도 파는 횡재를 부르고 있다.씨앗의 단일화가 과연 안심할 수만은 없다.만일 이로 인해 특정 질병이라도 발생한다면 초국적 종자기업이 책임을 질 것인가.그들은 이런 저런 변명과 핑계거리를 치밀하게 준비해 놓았을 것이다.즉 오리발 내미는 식일 것이다.농산물에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수확물의 시장가격이 낮아 농민들은 늘 빚더미에 앉게 되고,감당 못하는 빚으로 인해 삶을 마감하는 사례가 인도 농민들의 자살의 주원인이 되는 것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2011년 2월 27일 방영된 다큐멘터리 이후 3년, 초국적 기업의 종자 지배 현상은 흔들림이 없고, 종자를 둘러싼 전쟁은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취재는 됐으나 시간 제약상 방송되지 못한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문헌 자료, 사진 등 KBS 스페셜 제작진이 축적한 방대한 분량의 취재물들을 재구성한 것이다.

출판에 부쳐 / 종자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정현덕

1. 비극의 기록 - 농민, 종자의 덫에 갇히다
ㆍ 자살을 부르는 씨앗 || 인도 면화 농민들의 자살 / 면화 재배의 만병통치약, Bt면화와 몬산토 / Bt면화의실체
ㆍ 농약 비가 내리는 마을 || 아르헨티나를 뒤덮은 GMO 콩밭 / 대규모 단작화로 인한 피해
ㆍ 고소당하는 농민 || 미국의 유전자 수호 경찰과 유전자 특허 / 세계 최대의 GMO 농산물 생산 대국, 그 이면에는 / GMO 종자만을 사야 하는 미국 농민
ㆍ 종자를 잃어버린 나라 || 식량 위기를 부른 종의 단순화 / 한국, 종자를 잃어버린 나라

2. 비극의 배경 - 농업의 산업화, 그리고 녹색혁명
ㆍ 종자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
ㆍ 녹색혁명과 종자 || 식생활의 혁명적인 변화를 낳은 녹색혁명 / 하늘ㆍ땅ㆍ사람이 아니라 기계와 기술이 짓는 농사 / 녹색혁명이 부른 단작 / 갈수록 돈이 많이 든다 / 빠른 것이 최고, 속도를 추구하는 농업
ㆍ 누구를 위한 녹색혁명인가 || 경쟁력이 없는 가족농과 소농은 필요 없다 / 먹거리 생산의 주역인 농민은 사라지고 / 환경을 파괴하는 산업형 농업의 확산 / 대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종의 단순화
ㆍ 녹색혁명과 농업의 세계화 || 녹색혁명과 농산물 자유무역 / 농업을 파괴하는 자유무역 / 먹거리의 세계화, 세계농식품체계

3. 기업은 어떻게 종자를 독점하게 되었는가 - GMO의 탄생
ㆍ 씨앗을 남기지 못하는 농민들 || 생물다양성 소실과 식량 위기는 가난한 농민들 때문이다 / 농민들로부터 지속 가능한 이익을 독점하라 / 종자 독점을 위한 기업의 투자, 생명공학 연구 / 기업을 위한 농업 정책, 회전문 인사
ㆍ 전통 육종 기술에서 GMO로 || 개발되는 종자 / ‘발명된 GMO’의 위험을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 / 라운드업과 라운드업레디의 모순 / 잡종 벼, 스스로 죽는 터미네이터 종자 그리고 트레이터 종자
ㆍ 전 세계에 확산되는 GMO || GMO 재배 면적의 확대 / GMO 쌀과 GMO 밀까지
ㆍ 먹거리에서 산업 원료로 || 공장형 식품 원료, GMO / 고부가가치 3, 4세대 GMO
ㆍ GMO에 관한 거짓말과 진실 || GMO 개발의 논리 / GMO 종자는 편리하다 / GMO 종자는 제초제 사용을 줄인다 / GMO 종자는 영농 비용을 줄인다 / GMO는 안전하다 / GMO 종자의 생태계 유출
ㆍ 한국의 GMO || 한국은 GMO 수입 대국 / 국내의 GMO 연구 개발 / 서류로만 검사하는 GMO / 식품 안전성 심사 제도 / 반쪽짜리 GMO 표시제

4. 종자를 장악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 종자 전쟁의 역사
ㆍ 미국, 종자 사냥에 나서다 || 미국 대두 산업의 모태가 된 한국의 토종 콩 / 미국이 종자 사냥에 열성이었던 이유 / 우리 유전자원의 수난
ㆍ 허가된 종자 약탈, 특허권의 탄생 || 생명체에 대한 특허 허용 / 생물 해적질, 특허
ㆍ 종자를 장악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 종자를 판매하는 기업 / 자유무역과 지적재산권 그리고 종자 시장 / 세계를 장악하기 위한 종자기업의 몸집 불리기 / 종자에서 식탁까지 : 초국적 농식품복합체
ㆍ 종자 산업의 새로운 도전, 끊임없는 시장 개발 || 기후변화 대응 종자와 새로운 이윤 창출 / 국가 전략 산업과 생명공학의 만남, 기업 이익의 세계화

5. 종자 주권을 위해 - 독점의 시대에서 나눔의 시대로
ㆍ 종자 전쟁,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 미래를 보는 서로 다른 시선 /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ㆍ 농민권 vs 특허권 || 내 농장이 GMO에 오염되었는데, 내가 배상을 해야 한다고 / 농부 퍼시 슈마이저, 50년 세월을 몬산토에 빼앗기다 / 포기를 모르는 농부, 몬산토에 승리하다 / 전 세계에서 이어지는 수많은 슈마이저와 거대 농기업의 싸움
ㆍ 미래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
ㆍ 생물다양성협약과 식물유전자원조약 / 인류의 보편적 이익 vs 특정 기업의 이익
ㆍ 살펴보기 1 농민권이란 무엇인가
ㆍ 생물 해적질에 맞선 토종종자운동 || 기업의 종자 독점에 대한 저항과 대안 / 인도의 나브다냐 운동 /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세이버스네트워크 / 브라질의 사회적 기업 바이오나투르
ㆍ 살펴보기 2 식량주권운동
ㆍ 한국의 토종종자운동 || 소 잃은 외양간 / 토종 종자를 지키는 사람들, 씨드림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토종 씨앗 지키기
ㆍ 종자 독점에서 종자 주권으로 || 종자 주권이란 무엇인가 / 종자 주권을 지키는 방법, 공개와 나눔 / 생명과 미래를 위한 선택
ㆍ 살펴보기 3 비아캄페시나 발리 씨앗 선언문

맺음말 / 종자는 농민의 손에 관리되어야 한다
엮은이 후기 / 농사꾼은 종자를 베고 죽을지언정 결코 먹어 없애지 않는다-장경호
참고문헌
찾아보기

 

다윈의 서재

음악 앨범을 모을때는 앨범 내의 속지가 참 중요했다. 거기에 언급되는 앨범과 아티스트들을 찾아 다니면서 나름대로의 컬렉션을 갖게 되었다. 책을 읽을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추천도 좋지만 방금 읽은 책과 연관되는 책들을 찾아 읽는것이, 나한테는, 도움이 되었다.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이라던가, 방금 읽은 분야의 다른 책이라던가...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마치 수많은 명반내의 속지들 모음 같다. 읽어야 할 책들을 발견하게 되는 기쁨이란.진화와 관련된 분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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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먼지폭풍

해가 갈수록 황사,미세먼지가 심각하다 요즘은 아침마다 날씨앱을 확인하는게 습관이 되어 버렸다 그저 중국에서 불어오는 오염된 공기만 탓했는데 최근 기사에 보니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오염도 상당하다고 한다 우리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이 책은 미국남부의 역사를 시작으로 거대한 먼지폭풍의 발생원인을 설명해준다 그 크기와 피해가 얼마나 큰지 놀랍다 흙색 그림들로 다시 한번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 그저 남의 나라 얘기로만 생각되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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