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다니구치 지로가 그렸다.내용은 외근이나 출장 갔다가, 식당에 들러서 거하게 먹는 에피소드들이 대부분이다. 힐링까지는 모르겠고...그냥 만화라서 그런지, 에피소드안의 그의 삶은 단순하기 그지없다. 보통 사람들이 겪는 희로애락 같은 것은...슬그머니 낌새만 있지, 뭐 그닥 자세히 나오지도 않는다. 이제서야 나는 알아차린다. 이 만화는 에피소드마다 소개되는 음식이나 식당이 아닌, 단순함이 그 매력일게다. 적당히 평범한 남자의 평범한 하루. 나도 외식을 좀 즐겨볼까 생각을 해보지만..여건이 녹록치 않다. 일단, 식재료와 유통기한을 못믿겠고, 하루의 동선이 비슷하여 아마 며칠 내로 외식에 진절머리를 치게 될 것이다. 유치한 생각이지만, 만화의 주인공 같은 하루를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뭘 줄창 먹겠다는 것보다, 그냥 너무 깊은 생각이나 고민 같은 것은 없었으면...아.그냥 만화로나 즐겨야지...이번 생에서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의 두 번째 미식 기행. 오늘날 유행처럼 번진 ‘혼밥’ 열풍의 원류 고독한 미식가 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는 도쿄의 오래된 식당 13곳을 찾아다니며 ‘컬트적’ 음식 기행을 계속한다. 그는 사치스럽고 값비싼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다니거나, 소문난 식당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는 ‘바보짓’을 하지 않는다. 그에게 미식이란 복잡하고, 요란하고, 희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음식을 먹고, 그들에게 보편적인 것이 그에게는 독특한 것으로 남는, 그 깊고 오래된 맛을 기억에 새기고 그 기억을 더듬는 행위다. 그는 2권에서도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곳곳에 숨어 있는 아담하고 정겨운 맛집들을 찾아 헤매고, 원하는 음식을 먹고 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
고독한 미식가 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 그것의 압권은 문학적 수사의 불친절함이다. 요리와 식당의 묘사에 대한 극사실적 친절에 비추어서 더욱 그런 면모가 두드러진다. 그것은 단편의 미학이라고도 하겠다. 절정이나 어떤 결정적 갈등에 도달하지 않고서도 이야기를 종결지어 버리는 영미 단편소설의 건조한 결이 느껴진다. 반전을 주무기로 삼는 대신, 고독한 미식가 는 읽고 나면 음식의 맛과 이노가시라 상의 뒷모습만 남는다. 그것은 맛이 깊은 가쓰오부시 다시 같은 피니시다. 대부분 음식 만화와 달리 기상천외한 레시피나 작위적인 줄거리가 철저히 배제된 이 썰렁한 만화에 전 세계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아마도 과장, 과잉의 시대에 진정한 미식과 절제의 미학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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