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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로 본 조선

*11장 너무 재미있다. 2장이 재미있었다는데 나는 활자중독인간이 아닌지라 아주 재밌진 않았다.*서양인이 전선을 창설한 것은 이미 신기한 일에 속하는데, 만 리에 글을 전하는 것도 순식간에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근래에 또 덕률풍이 출현한 것은 더욱 신비한 일이다. 이는 전보처럼 소리를 글로 바꾸고 글자를 쳐서 하는 것이 필요 없이 마침내 본인이 말하는 소리를 통하여 전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수십 리 밖에 떨어져 있다 해도 면전에서 음성을 듣는 것 같을 뿐 아니어서 그 신묘함은 더욱 한정할 수가 없다. 소리의 크고 작음, 말의 느리고 빠름, 음의 기록 짧음, 말의 많고 적음을 막론하고 언성, 침 뱉는 소리, 읊조리는 소리 등 일일이 전해주지 않는 것이 없고 아울러 털끌만큼의 어긋남도 없다. 그리하여 마주 대하여 말하는 것 같은 정도가 아니다.*아 드디어 다 읽었다.내가 너무 대견하다...

조선 사람들의 애환과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는 사물들, 조선 사람들은 왜 자신을 둘러싼 사물에 관심을 가졌을까?사물事物은 일과 물건을 함께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은 원래 하늘과 땅처럼 우리의 환경을 구성하는 존재로부터 제도, 예법, 규범,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도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상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물에 대한 지식들을 모은 책이 곧 사전事典인데, 조선에서는 국가가 주도해 증보문헌비고 와 같이 방대한 사전을 편찬하기도 했다. 사실 학자들 가운데서도 지봉유설 이나 성호사설 과 같은 책을 편찬한 이가 적지 않았으니, 조선시대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사물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원래 이러한 문헌들을 오늘날의 현실에 맞춰서 계승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기획되었다.그렇지만 과거의 성과를 이어받는다는 생각을 현실에서 구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조선의 유서들을 잠시 펼쳐봐도 알 수 있듯이, 이들 문헌에서 다룬 대상은 한 권의 책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가 많다. 또한 다양한 지식을 담아내는 백과사전들이 우리 주변에 이미 존재하고 있으니, 최대한 많은 지식을 일정한 틀에 맞춰 제시하는 것은 불필요한 작업이 되고 말았다. 그런 까닭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눈길을 줄 만한, 그러면서도 조선 사람들의 애환과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을 만한 사물로 범위를 좁히고, 그 사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_머리글

규장각 교양총서를 발간하며
머리글|조선의 사물에서 듣는 옛사람들의 이야기

1장 건축, 조선의 일상을 담는 그릇
_한옥의 역사와 전통 | 전봉희·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2장 책판에 새겨진 유구한 세월, 활자와 이미지의 향연
_서적 간행의 도구와 방법들 | 조계영·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3장 책상머리 맡에서 만들어진 수차, 그 숱한 노력과 실패의 역사
_수차와 벼농사 | 문중양·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4장 지옥의 풍경, 옥獄에서 펼쳐진 고통의 낱낱
_조선의 감옥과 형구 | 심재우·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학부 교수
5장 전통 무기, 전투력의 극대화를 구현하다
_전근대 한국의 무기 | 노영구·국방대 군사전력학부 교수
6장 옷과 꾸밈에 투영된 사대부들의 욕망
_조선의 복식과 장신구 | 조희진·안동대 민속학과 강사
7장 문양 하나, 도상 하나가 담은 반평생 과거급제의 꿈
_조선 사람의 과거와 함께했던 물건들 | 박현순·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
8장 역사의 소리를 품은 악기들, 마음을 움직이다
_조선의 악기 | 송지원·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9장 무구巫具, 액운을 떨치고 길한 운세를 기원하다
_조선의 기복 도구 | 최진아·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와종교연구소 객원연구원
10장 국기의 탄생, 태극기에 담긴 상징과 저항의 역사들
_태극기의 기원과 역사적 맥락 | 목수현·규장각한국학연구원 객원연구원
11장 소리·빛·속도, 조선의 앞길을 밝히다
_전기·전화·철도로 달라진 구한말 서울의 일상 | 윤대원·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12장 만물의 기원, 그리고 도구의 기원
_사물의 기원을 탐색한 조선의 전통 | 황재문·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

참고문헌 및 더 읽어볼 책들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