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대부분의 곡들이 기성 세대인 내가 듣기엔 약간은 집중이 필요한 노래들이 된 것은 10여 년 전부터가 아닐까 생각되어 진다. 그러면서 소위 한류라는 열풍이 가요계에 불어온 것도 그 정도 될 것으로 어림짐작해 본다. 그래서 기성 세대들이 좋아하는 노래들은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고, 그래서 일부러 찾아서 듣는 수고로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유럽에서 아이돌 그룹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했지만, 청소년이 좋아하는 노래와 가수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좀 더 다양한 우리 노래들이 알려졌으면 하는 생각도 같이 가지게 되었다. 지금의 아이돌 그룹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개인의 노래 실력보다는 보여지는 춤과 반복되는 리듬으로 더 많이 팬들에게 어필하는 것을 보면서 시대적인 차이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될 수밖에 없음도 어쩔 수 없는 시대적인 변화라고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K-POP 케이팝 세계를 홀리다 책은 그러한 우려를 하고 있는 나에게 우리나라 대중 가요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고, 꼭 필요한 책이었다. 1970년대부터 2010년까지 10년을 단위로 우리나라 대중 가요의 역사와 그 시대를 주도했던 음악인들을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다. 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과거 내가 좋아하고 동경하면서 밤새 듣던 음악인에 대해 지금까지 겉으로만 보여지는 것만 알았더라면 이 책을 읽고는 좀 더 깊이 있는 그리고 조금은 다른 사실들도 발견하면서 읽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1970년대의 정치적인 암울함 속에서 사전 심의 제도라는 정부의 칼을 향해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빼앗긴 음악인들의 고뇌와 그들의 방황도 알게 되었고, 1980년대를 오면서 가왕 조용필의 모습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도 알 수 있어서 기뻤다. 그러면서 몰랐던, 그리고 알 수 없었던 많은 뮤지션들에 대해서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 더구나 그동안 감히 가왕 조용필의 아성을 누르지 못했던 것을 1990년대를 들어 오면서 서태지와아이들 이 나타나 그 때까지의 가요계를 다시 바꾸는 이변은 그 시대를 직접 겪은 나로선 실로 오랜만에 접해보는 아련함도 가져다 주었다. 특히나 서태지와 아이들 은 그동안 우리 가요에 대해 팝보다 폄하하던 많은 대중들이 우리 가요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필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나 또한 그러한 면이 없지 않았음도 인정하게 되었다. 또한, 지금의 아이돌 그룹들이 좋은 노래와 춤으로 한류를 이끌 수 있었던 데에는 정태춘 음악인의 사전 심의 제도에 대한 끝없는 외로운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다는 필자의 글에 가슴까지 찡~ 해져 왔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올바른 일을 위해 누군가가 외로운 싸움을 해야만 그러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수 있는지, 좀 더 많은 음악인들이 같이 동참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도 함께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책을 읽어 나가면서 필자의 말처럼 그 동안의 우리나라의 가요계의 역사를 보면 그 많고, 다양한 분야의 실력있는 가수들이 너무나도 올바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외국의 경우 유명한 연예인을 기념하면서 그들을 기리는 날을 만들어 다시 되새기고 존경을 표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뉴스로 접하게 되지만, 우리는 몇몇 대중 가요 가수들을 빼고 보이지 않은 곳에서 진정으로 음악을 하고 있는, 또는 했었던 분들에 대한 대접이 소홀한 것을 너무나도 차이나게 느꼈다. 결국, 우리의 대중 문화, 특히 가요 부분에서 그들의 음악성을 기리고 올바로 평가해 주는 것이 우리 가요에 대한 전통와 뿌리를 만들 수 있고 지금의 활동하는 분들의 미래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시장성에만 너무 매달려서 자본에만 눈을 돌리기 보다는 우리 음악인들에 대한 가치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대중 가요 종사자들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음악인의 그러한 모습을 대중들은 받아 들일 것이고, 훌륭한 음악인들을 되새길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나이들어감에 자연스레 요즘의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를 잘 듣지는 않지만, 그들이 지금 마음껏 역량을 세계적으로 발휘할 수 있고,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은 지금까지 우리 대중 가요를 이끌고 온 수많은 음악인들의 뒷받침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10년 단위의 음악 변화의 단절이 아닌 앞세대와 뒷세대들은 언제나 보이지 않은 고리에 고리를 끼워오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국 대중음악의 움이 텄던 1970년대부터 찬란하게 꽃피웠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지금의 K-pop의 모습이 드러나는 2000년대 그리고 K-pop이 세계로 뻗어가기 시작한 현재까지…K-Pop에 열광하는 ‘해외 팬들’과 K-pop의 동의어처럼 여겨지는 아이돌에게 열광하는 우리 ‘젊은 세대’에게 K-pop의 근원과 역사를 알려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K-pop의 성장과 함께해 온 ‘기성세대’들과 그 시간들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이 책은 지금 아이돌이 대표하고 있는 K-pop이 어디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이런 가수와 작곡가, 편곡자, 음악 감독 및 기획자들을 통해 여기까지 발전해 왔다는 걸 이야기한다. 그래서 앞부분에 K-pop과 아이돌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 (1980년대 김완선이 시초가 된 연습생 문화나 남진, 나훈아 조용필부터 시작된 팬문화, 서태지와 아이들로 인해 변화된 가요계 지형 그리고 H.O.T.가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이돌과 대형 기획사의 발전 및 문제점 등을 다루고 있다) K-pop의 근원으로 보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 성장과정을 순차적으로 담았다. 단순히 대중에게 인기를 얻은 가수가 아닌 우리 가요계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 인물을 담았고, 당시 대중음악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려 주기 위해 가수 뒤에 연관된 내용을 다룬 상자를 넣었다(조용필 뒤에 가왕 조용필의 아성에 도전한 2인자들을 다루고, 송골매 뒤에 캠퍼스 밴드를 소개하고, 유재하 뒤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통해 배출된 인물과 영향력을 이야기하고, 김완선 뒤에 1980년대 아이돌을 넣는 등).
들어가는 말
1. K-pop & idol
K-pop & idol 서문
세계가 열광하는 K-pop 그리고 아이돌
아이돌의 연습생 문화
아이돌 팬문화
대형 기획사 : SM vs YG vs JYP
아이돌 명반
2. 1970년대
1970년대 서문
신중현
김홍탁
한대수
송창식
김민기
양희은
방의경
이장희
남진, 나훈아
패티 김
이정선
사랑과 평화
산울림
조동진
1970년대 명반
3. 1980년대
1980년대 서문
조용필
송골매
김수철
심수봉
따로 또 같이
들국화
김현식
한영애
해바라기
어떤날
시인과 촌장
동물원
이선희
이문세
유재하
장덕
김완선
봄여름가을겨울
시나위
부활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정태춘
1980년대 명반
4. 1990년대
1990년대 서문
서태지와 아이들
신해철
015B
윤상
듀스
김건모
신승훈
이승철
크래쉬
김광석
장필순
안치환
이상은
토이
크라잉 넛
델리 스파이스
언니네 이발관
H.O.T.
S.E.S. & 핑클
드렁큰 타이거
조성모
1990년대 명반
5. 2000년대
2000년대 서문
보아
이소라
가리온
허클베리 핀
이효리, 비
동방신기
원더 걸스
소녀시대
빅뱅
버벌 진트
에픽 하이
2NE1
2PM
장기하와 얼굴들
2000년대 명반
6. 2010년대
2010년대 서문
다시 주목받는 옛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
2010년대 아이돌
2010년대 명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