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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2 는 여전히 유럽의 시각에 더 많이 치우쳐져 있긴 하지만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십자군 전쟁을 다루고 있다.‘십자군 전쟁’이라고는 하지만 그 사이 제2차 십자군이 잠깐 등장했을 뿐,제1차 십자군이 일구어놓은 십자군 국가들의 고군분투가의 주 내용이다.그들의 고군분투는 어쩔 수 없는 지정학적 한계이면서,그 국가들 자체의 한계기도 했고,인물난이기도 했고,상대적으로 더 많이 등장한 이슬람교 쪽의 인물들 때문이기도 했다.그러나 시오노 나나미가 주목한 것은 그런 십자군 국가가 장기-누레딘-살라딘으로 이어진 이슬람교 측의 지도자들의 공세에 점차 무너져 끝내는 흔적만 남는 상황 자체가 아니다.많은 한계와 불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래도 그 몇 십 년을 버틸 수 있었는가가 그녀의 주된 관심사인 듯 하다.에서도 내비쳤..
전날의 섬 (상, 하권으로 나뉜 1996년 초판의 하권을 마저 읽고 쓴다.) 1. 이 ‘소설’을 어떤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다 읽고 든 생각이다. 읽을 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다 읽고 나서야 무척 아리송해졌다. 읽는 중간에는 과학과 비과학의 대비를 무척 많이 생각했다. 17세기를 살아갔던 성직자와 지식인들의 사고가 어떻게 분열되고, 또 통합되었는지를 몰래 지켜보는 재미를 느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은 자연 현상을 그럴 듯하게 설명하려 했다. 그러나 그 설명은 그럴 듯 했으나 거의 편의적인 것이었을 뿐, 실제를 이야기하지 못했다(우리는 이제 그걸 안다). 조금씩 현상의 원인을 깨우치고, 기구의 원리를 알아가다 16, 17세기 들어 그 속도가 빨라졌다. 이른바 과학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그러나 아직..
다산 정약용의 인생수업 다산 정약용 선생의 애민 정신을 쉽게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목민심서의 내용 중 엮은이의 주관에 따라 순서를 다시 정하여 현대의 독자들에게 불필요하다고 여겨진 부분은 쳐내어 편집하다보니 쉽게 살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깊이는 기대하기 어려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개괄적으로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를 살펴보는 입문서 정도쯤 되겠습니다.기억나는 몇 구절을 옮겨 둡니다. 저런 마음과 자세를 가진 목민관이나 위정자를 뽑을 줄 아는 것도 민주주의 사회 유권자의 의무이기도 하겠지요.외롭고 쓸쓸한 사람을 도와주고 부양하라불필요한 인원이 많으면 폐해가 따른다장기나 바둑을 둘 시간이 나도록 하라선행도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청렴하면 우물맛도 변한다혹독한 형벌을 내리면 혹독하게 당한다베트남의 호치민이 늘 가까이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