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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서로 알고 있었던 것처럼 우연히 만난 시집에서 좋은 시를 보는 건 굉장히 반가운 일이다. 20년 만에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 동창을 만난 것처럼. 시는 난해하고, 시대상을 알아야 이해가는 것도 있지만 시 그 자체로 웃음이 나거나 눈물이 나는 시를 만나면 나는 굉장히 행복하다. 윤희상의 시집에서 그런 시를 하나 만났다. 읽는 순간 빙그레 웃음이 났고, 그 상황이 머릿속에서 그려져 안타깝지만 미소 지을 수밖에 없었다. 희망 여자 아이는 앞으로나란히를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앞으로나란히를 해보지 못했다. 많은 아이 가운데, 가장 키가 작았다. 언제나 맨 앞에 섰다. 졸업식 날 펑펑 울었다. (55) 나도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학교 다닐 때 1번은 했던 적이 없었다. 그만그만한 친구들 틈에서 1번이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기는..
아가씨 가까이 박찬욱 감독이 만든 아가씨 구상 단계부터 촬영 현장을 함께 다니며 그의 눈을 통해 보는 풍경과 인물들이 살아 책의 모양을 하고 나타났다.하드보드의 표지에 세로로 새겨진 제목까지 영화 아가씨가 이어지는 느낌이다. 사진이 좋고 책머리에 박찬욱 감독은 머리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는데, 사진 속 바위에서도 풀에서도 강아지에서도 내 눈에는 가 보인다. 고 했다. 그 마음을 새기고 사진을 보았다.영화감독 박찬욱의 첫 번째 단독 사진집. 영화 〈아가씨〉를 연출하는 동안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았다. 사진에 대해 영화 못지않은 애정을 갖고 헌신해온 박찬욱이 〈아가씨〉 가까이에서 정찰하고 매복하여 기다려 찍은 인물과 풍경을 담은 것이다. 사진에는 감독의 해설을 더해, 그의 시선이 가 닿는 시공간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이로써..
육조단경 (六祖壇經) 불교경전해설본 평소 불교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관련 책들을 찾아보던 중에, 육조단경 이라는 제목의 책을접해볼 수 있어서 리뷰 남겨보게 되었어요.PC뷰어로 책을 볼 수 있었는데, 표지와 여백부분을 모두 합산하여 책의 분량을 파악해 보자면,양면보기로는 약 84페이지, 단면보기에선 약 63페이지 분량이었어요. 1 서언(머리말) 이야기를 시작으로, 마지막 33 후기 이야기까지,총 33개 파트로 구분해 볼 수 있었는데, 설명도 우리말도 쉽게 되어 있어서 어려움없이 읽어볼 수 있었어요.우리나라 불교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육조단경 (六祖壇經) - 육조대사법보단경 (六祖大師法寶壇經)중국 남종선(南宗禪)의 근본이 되는 선서(禪書).달마(達磨)에 의해서 시작된 중국 선의 흐름은 6대째가 되는 혜능(慧能)에..
말의 전쟁 박홍순 저, 웨일북, 말의 전쟁.어느 사이트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관심이 가서 구입하게 된 책이다.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상사든 후임이든 이래저래 말을 해야 할 경우가 불가피하게 상당히 많은데논리적으로, 남을 상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 곤란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그래서 바로 이 책을 구입해 읽어보았다.저자의 경력이 말해주듯 유용한 정보가 많았고 열심히 탐독했다.한 번쯤 읽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듯하다.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입니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승자의 말에서 엿보는 말의 기술들말하는 연습이 사람을 바꾸고, 삶을 바꾼다우리는 보통 말을 잘하는 것은 타고나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말이 기질이나 성격과 연관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쉽고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달변의 ..
만화 토지 14 이제, 오세영 만화가께서 그린 토지 2 번 권을 읽으면서... 왜 벌써 14번째 토지 만화책을 미리 구매한 까닭은, 미리 책이라도 구매해놓으면, 다른 곳에 낭비할 꺼리가 생기지 않게되는... 일종의 미연에 낭비를 방지하는 효과를 추구했다고 할 것 입니다.ㅎㅎ개인적인 경험으로, 박경리 선생님의 이 대하소설 작품을, 두 번 완독을 했습니다. 그리고, 국민학교 시절에 K본부에서 했던 토지 드라마를 드문드문 봤던 기억도 나고... (임동진 아저씨가 용이 로 나왔고, 박원숙씨가 임이네 로 나왔고, 안연홍 씨가 어린 시절의 최서희 역할로.. 등등) 2004년인가, SBS에서 또 토지 드라마를 찍을때는,경남 하동에직접 세트장을 구경하러 갔었던 기억도 납니다.ㅎㅎ그래서, 이 책은 만화라는 형태일뿐, 소설을 읽듯이, 천..
나쁜 마음이 점점 커지면? 배 터져요! 기발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제목을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30여 년 간 유치원 교사로 살았던 작가가 블로그에 소개한 글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서 고만고만한 아이들의 생활과 일상을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네요. 그와 함께 어른이라면 감히 생각도,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기발한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어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무엇이든 의인화하고, 자신과 동일시하는 유아들의 모습을 보면 배시시 웃음이 나옵니다. 인형이 넘어지면 아플까 봐 안타까워하는 모습부터 돌아가신 할머니가 핸드폰을 안 가져 가셔서 전화를 못한다는 아이, 산타 할아버지는 장난감 가게에, 백화점에 산다는 아..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 (The Legend of Sleepy Hollow) 원서로 읽는 명작소설시리즈 004 워싱턴 어빙의 "신사 제프리 크레용의 스케치북"에 나오는 단편 소설입니다. 유령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이라 흥미진진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신사 제프리 크레용의 스케치북"은 1820년대 미국 작가인 워싱턴 어빙의 수필 및 단편 소설 34편을 책으로 묶은 것이라고 합니다. "신사 제프리 크레용의 스케치북"은 들어본 적이 없던 책이라 무척이나 보고 싶네요. 34편의 단편이라니... 원서 공부로도 좋을 것 같아요.18세기 뉴욕 북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목 없는 귀신의 연쇄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 이미 19차례나 TV 혹은 영화로 소개된 바 있다. 18세기 뉴욕 북쪽의 슬리피 할로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목 없는 귀신의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무섭고도 환상적인 이야기이다.1799년 뉴욕 북쪽의 ..
프랑스 중위의 여자 (하) 고속도로를 정상 속도로 열심히 달리는데 앞에 장애물이 가로막았다. 차 밖으로 나와 상황을 살피는 데 열중한 나머지 차 안에 아기가 자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꼴이었다. 지난 주 몸과 마음이 부산했던 터라 결말 단계만 남은 이 책을 아예 생각조차 못했다. 반납 알리미를 보고 부랴부랴 마저 읽었다. 1969년에 발표된 이 소설의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이다. 발단 부분의 첫 문장을 읽을 때 조금 고답적인 19세기 소설이려니 했었다. 그런데 고전 소설과 달리 이 작품에는 작가가 끼어들어 이야기를 한다. 전지적 시점에서 작가의 1인칭 시점으로 변주가 일어났다. 예를 들면 찰스가 기차를 타고 런던으로 사라를 찾아 가는 부분에서 다른 승객들은 찰스의 잔뜩 구겨진 인상에 지레 겁을 먹고 다른 칸으로 옮겨가는 데, 찰스의 ..
자존감의 여섯 기둥 저는 자존감이 부족한데,여러 다른 자존감에 관한 책을 몇권 읽다가이 책이 유명하고 좋다고 해서 구매했습니다.1부에서는 자존감이 무엇인가에대해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습니다.자존감이 작동하는 방식이 참 흥미로웠고,자존감을 이루는 요소,그리고자존감이 낮은사람 높은사람들의 유형과 자존감이 중요한 이유가설명되어있어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2부에서는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과 자존감의 여섯기둥에대해설명되어있는데 모든 기둥들이 다 중요해보였고 아 이런것때문에내가 자존감이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3부에서는 자존감의 외부 요인에대해 나와있는데아이,학교,일터와 자존감에 관한 설명을 읽으니 내가 왜 상처를 받았었는지자존감이 부족했는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정말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된 책이었습니다.자존감 연구의 ..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을 읽었습니다. 잘 몰랐넌 책이었는데 할인을 큰 폭으로 해서 한번 읽어보자하는 생각으로 구입 후 읽게.되었습니다. 요즘 이북을 많이 구입하고 있는데 출판사가 아르테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르테에서 나온 책들이 대부분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 앞으로도 이 출판사의 책은 믿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책 내용은 흥미롭습니다. 특히 책 제목을 잘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될 때 한번 더 읽어야겠다. 유익한 책이었다.미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거장 데이비드 밴 절망에서 수용을 거쳐 회복으로, 작품 세계의 일대 전환2008년 자살의 전설 로 데뷔한 후 출간하는 작품마다 세계 각국의 문학상을 휩쓸며 미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거장으로 부상한 데이비드 밴의 신작 아쿠아리움 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어둡지만 안..